디아오만 제 21 화

디 아 오 만 공 주
제 21 집

 

내가 오늘 술에 취하지 않으면,
만인적이 아니지

 

마시면 마시는 거지, 무슨 헛소리야?

 

사도부는 오늘 인산인해인데

혼례를 올리고, 축하주를 마시는데

나 만인적은
그 집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니

 

그들의 오늘을 위해,
내가 힘쓰지 않았어?

내가 그 집구석을 다 태웠는데

그래, 소롱샤가 도망을 빨리 치긴 했어

 

지금은 대장군의 딸이라서

눈을 돌리고, 우리를 못본 척하다니

좋아, 잘났어

난 건달이야,
난 그 집에 들어갈 자격이 없어

그래 좋아, 상관없어

내가 안 가, 똑같이 술 마시고 있잖아
자, 마시자

자

 

그러고 본게, 소롱샤가 너무 허잖여~

 

우떻게 청첩 한장을 안 보낸거여~

갸 땜시 목아지를 열번은 디밀었구먼

고만하시지
그 쪽은 전부 다 고관 대작들인데

우리는 가봐야 어울리지도 못해

그냥 여기서 술이나
빨아줘도 좋은 거야

 

알아둬, 오늘부터 난
소롱샤를 모르는 척 할거야

또 그런다, 불평 좀 하지마

말하자면, 소롱샤가
우릴 도와준게 더 많잖아

 

아마 지금 바쁘기도 할테고

 

그럼 바쁘기 전에는 뭐하고 다녔는데?

너야말로 잔소리 하지마

사도검남도 따지고
보면 우리 친구잖아

우리 건배나 한 번 해주자

사도검남이 뭐라고?

 

마누라를 얻었다고 친구를 잊다니

내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사도검남이 열이라도
마누라 하나 얻어올 수 있었겠어?

소롱샤가 열이라도

헛 짓거리였다고

 

내가 말해두는데

내가 지금부터 소롱샤와
말 한마디라도 한다면

내가 만씨가 아니다,
걔가 다시 여기 온다면

내가 바로 꺼....

 

나보고 꺼지라고 한마디만 해봐

주둥이를 깨버릴라니까

 

이 친구도 버리는 놈

뭐하러 왔어?

 

만인적, 사람이 양심이 좀 있어라

집 안이 바빠서 솥 끓듯 하는데

아씨가 다른 사람 다 버리고

너희들이랑 술을 마시러 온거야

너희들이 진짜 친구니까

정말?

 

이건 오빠가 친히 쓴 청첩이야

 

너희들을 제일 고맙게 여기는데,
내가 부르지 않은 건

너희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야

만약 너희들이 그런 곳을 좋아 한다면

내가 지금 데리고 가 줄께

 

그냥 하는 소리지,
무슨 연회장 같은 데를

나 만인적은 한번도
그런데 가 본 적이 없어

우리가 바라는 건 누구야

소롱샤

 

소롱샤, 난 네가 절대로
만인적과의 우정을

잊지 않을거란 걸 알고 있었어

내가 방금 너희들에게 뭐라고 했어?

 

방금 내 말은 누구든지
나 만인적을 잊을 수 있지만

소롱샤는 아니지, 황상이라 해도

소롱샤의 우정을

나한테서 뺏어갈 순 없어

 

술 마셔, 마셔

 

혼례식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신랑, 신부는 말할 것도 없고

안녕 공주도 아주 빛이 났습니다

대장군 부부가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럼 사도정은?

술과 안주를 가지고

만인적과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건달 본색이군

언제가 되었든 고치지 못 할거야

그게 소롱샤가 사랑스러운 점이지요

 

소롱샤, 소롱샤

 

짐은 원래 화가 많이 났었는데

감히 감정을 내세워
짐과 거래를 하려들다니

정말 나를 너무 얕봤어, 하지만...

 

그래도 황상은 소롱샤를
잊지 못하고 계십니다

 

제작 : 무협중국드라마 MJB 네이버카페
Http://cafe.naver.com/mjbox.cafe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

 

됐다, 다 해치웠다

날 취하게 하려 들면, 이렇게 되는거야

 

아씨도 취하신 거 같아요

집에 돌아가지요

가야지, 내가 여자가 아니라면

오빠의 신방을 뒤집어 엎었을건데

 

가자

 

사도검남과 문장은
결국 한 가족이 되었네요

모두 다 공주의 공이자
공주의 선심 덕분이오

오늘 달보다 더 빛이 났소

당신의 얘기가 날 감동시켜서지요

그래도 공주의 심지가
착했기 때문이오

안 그랬다면 내가 무슨 얘기를
했어도 소용없었을 게요

 

오늘은 왠일로 그런 말을 다 하네요

내 진심이니까요

 

사도정을 위해서

내게 그렇게 하게 한 건 아니고요?

 

공주, 내 생각엔

모두들 문장과 사도검남을 동정해서
그렇게 한 거라오

 

말을 돌리는 군요

 

사도정은 내 의매요

내가 도우려고 했던 건 잘못이 아니오

 

오늘 당신과 사도정이
화원에 있는 걸 봤어요

 

우린 그냥 얘기만 했던 것 뿐이오

 

난 그 때 많이 실망했어요

 

다른 사람은 사랑해서
결국 한 가족이 되었어요

나도 당신에게 정이 있는데

 

공주, 많이 감동했소

 

이건 감동하고 말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묻고 있는 건
당신이 나에게 정이 있는 지에요

 

공주, 당신은 좋은 여자요

묻는 말에 답하지 않았잖아요

정말 내가 사도정만 못한가요?

 

사실 당신은 공주로서
누구보다 귀한 몸이오

알았어요, 백운비,
나도 더 이상 못 견디겠어요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겠군

사도정과 안녕

난 대체 어떡해야 좋단 말인가

 

둘째 형

 

황상

이럴수가, 밖에 나와 걷다보니

소롱샤를 만났네

 

산책하러 나왔구나

그래, 궁 안은 너무 답답해서

그냥 나와서 걷는거지

 

그걸 믿으라고?

 

그럼 왜 나왔을까?

일부러 날 찾아온거지?

 

글쎄다

너를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지

이왕 만났으니, 같이 걷자꾸나

 

저 쪽에 있는 사원의 후원이
앉아 쉬기에 괜찮더라

좋아

가자

 

아씨, 전 먼저 갈랍니다

 

어서 와

 

자, 네 오빠의 결혼을 축하하자

그래, 두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아쉽다, 난 혼례식에
가보질 못 했으니

사람들이 분명히 더 좋아했을텐데

오면 왜 안 되는데?

황상이 대신의 집에
오는 건 정상이잖아

내가 갔다면

문장과 제국후가
열 받지 않았겠어?

 

둘째 형, 새언니가

이렇게 끝을 맺게 되어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

꿈만 같잖아

나도 그래, 모후께서

이런 묘책을 내실줄은 정말 몰랐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아마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을걸

 

왜? 그럼 뭐 다른 일이 있었겠어?

 

백 대형말로는 전부
형이 멍석을 깔았다던데

정말로 새언니를 도와준 건 형이래

 

백운비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나도 백 대형의 말을 믿어

형이, 형이 도와준거지

 

백운비가 왜 그렇게 생각할까?

 

백 대형이

궁에서 오빠를 제일 도와주려고
한 사람은 형이래

게다가 형이 먼저

나보고 일을 저지르라고
허락했었잖아

그리고 태후도 원래는
오빠를 벌하려고 했었고

그런데 갑자기 돌아섰잖아

백 대형이 둘째 형이
제일 애썼다고 했어

 

백운비는 정말
보통 인물이 아니로구나

둘째 형,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백 대형은 둘째 형을
조심해야 한다던데,

형은 또 그를 조심하려 하고

 

놀리지 마라, 사실 너도
속으로는 계산이 있었잖아

 

그 때는 내가 형을 오해했어

미안해, 벌로 내가 석잔을 받아주지

 

됐다, 됐어

내가 고심했던 걸 네가 알면 됐어

이번 일로 정말 머리 많이 굴렸거든

 

셋째야, 하나 묻자

뭔데?

 

넌 안녕을 고맙게 생각하냐?

당연히 고맙지

됐다, 그럼 내가
너에게 부탁을 하나 하마

말해봐

네가 정말 안녕에게 고마워 한다면

백운비하고 좀 거리를 두거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알았어

 

이렇게 예쁜 꽃을, 아까워라

 

꽃을 좀 따는 것 뿐이야

어쨌든 자기 친동생을

불더미 속에 밀어넣는 것 보다야 낫지

 

안녕아

나도 예전엔 량군탁이

어떤 사람인지 정말 몰랐어

난 그저 문장이 시집을 가서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을 줄 알았지

그날 대전에서 그의 얼굴을 보니

그제서야 문장이 시집가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았어

 

이왕 이렇게 된거
그런식으로 묻어가려 하지마

 

난 정말 고마워 하고 있어

사도검남처럼 다정한 사람이
동생을 보살펴 준다면

나도 안심할 수 있어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남자는 잘못된 행동을 조심해야 하고
여잔 시집 잘못가는 걸 조심해야지

우리는 다 여자니까
마음은 다 같을거야

그래도 예전엔

 

난 그 사도정의
행위가 눈에 거슬려서

사도가의 모든 사람은

사도정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줄 알았지

 

사도정이 좀 포악하긴 해도
부끄러운줄 모르지는 않겠지

 

정말 그렇게 유치하게 놀거야?
사도정이 일부러 남자로 꾸미고

황상과 백운비와 친하게 지내서

이제는 두 사람이 그 요물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잖아

너는 백운비와 혼약을 했고

황상의 옆에는 내가 있는데
그 아이가 뛰어 들어왔으니

부끄러움을 알겠어?

 

사도정과 그들은 좋은 친구야

자연히 친하게 지내는 거지

 

마음에도 없는 말..

무슨 뜻이야?

 

사도정이 없었으면
이렇게 울상이겠어?

내가 백운비의 마음을
잡지 못하니 누굴 원망하겠어?

 

안녕, 네가 백운비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나도 알아

하지만 지금 기회를 놓치고
방법을 찾아내지 못 하면

정말로 사도정에게 질지도 몰라

 

나 안녕이 질 사람이야?

 

정말 둘째 형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마음에 두고 있는 줄 몰랐어

다른 건 말씀 못 드리겠고

그래도 황상께서 아씨를
대하는 건 진심이라고요

지금은 나도 알아

원래부터 오빠를
도와주려던 거였으면

사실 모르는 척 날 받아들일 수도
있었는데 화를 내면서 날 거절했어

아씨가 사랑을 애들 장난으로
여기니까 그렇죠

그러니까 화가 많이 난거고요

 

입궁하라던게 정말 문매아를
상대하라던게 아니라

진심으로 나를 궁에 들이려던 거야

맞아요, 황상은요,
바로 아씨를 좋아하는 거라고요

 

아련, 이제는 정말 기뻐

너무 좋아

 

이런 기분은 처음인 거 같아

 

아씨, 그럼 아씨도
황상을 좋아한다는 거네요

 

조금, 얼마 안돼

 

황상, 대단하십니다,
연이 날아오릅니다요

황상, 힘내세요.. 높다,
황상 대단하십니다요

정말 높이 떳습니다

 

아직 아냐

 

황상, 대단해요

 

팽팽해졌다, 저것 봐

 

황상, 대단하지 말입니다

 

정말 높아요

 

황상, 정말 잘 하십니다

그거야, 누가 하는 건데

 

공주..

 

안녕, 자.. 놀아봐, 죽이게 재밌다

자.. 들고 있어, 보라니까

뭘 날려 놓은거야?

이건 신선남여라는 건데, 한쌍이지

넌 이걸 띄우고 있어,
난 가서 저걸 가져 올테니

 

신선남여는 무슨!
기분 좋으시구만

 

왜? 신선남여가 뭐 마음에 안 드냐?

중간에 누가 끼여드는
바람에 이도 저도 아니잖아

그냥 일찍 헤어지는게 낫겠어

 

안녕아, 아침 약은 먹었어?

 

먹었어, 그래도 신경질 나 죽겠어

어쩌다 이런 병에 걸렸어?

그래, 오빠가 고쳐줄께

 

가자, 화원에 가서 얘기하자

 

어디가 의형제 사이로 보이냐구!

오빠,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빨리 생각 좀 해봐

그 일은 네 생각이 바로 맞아

백운비는 아마 바람기가 있나보다

사도정도 먹기 좋은 떡은 아냐

짐이 얘기 했잖아

사도정은 덜 큰 어린애야
철없이 놀지

이런 일도 아직 잘 모르고 있을걸?

하지만 알게 될 때까지 있다간
이미 늦는다고

그 것도 그렇지
백운비도 특출난 구석이 있어

너처럼 눈이 머리 꼭대기에 붙은
공주마저 마음을 뺏겼으니 말이다

그러니 보통 아가씨들이야
정말 어쩔 도리가 없지

오빠, 어서 어떻게 좀 해봐

 

방법이 있지

 

꽃망울이 피기 전에
확 떼버리는거야

들어봐

이 두 사람이 만약에
마주 보고 있는 산 같이

영원히 얼굴을 못 보게 되면

정은 고사하고 얼굴도
잊어버리게 될거야

좋아, 그럼 어서 둘을 떼 놓자

어떻게?

 

사도정을 경성에서 내 쫓아

좋은 수다, 근데 무슨 명목으로?

 

오빠는 황상이잖아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될 거 아냐

그렇게 간단한게 아냐,
사도정이 관리도 아니고

짐이 직접 상관할 수는 없어

 

아주 정상적인 방법은

사도 대장군을 경성에서 내보내면

사도정은 별 수 없이
부모를 따라가겠지

 

좋았어, 그게 제일 좋겠어

 

하지만 번을 칠 일이 코 앞에 있는데
짐이 대장군을 내보낼 수 있겠냐?

 

그럴 줄 알았어

내 일보다야 오빠 일이 더 중요하니까

 

짐이 백운비는 경성에서
내 보낼 수 있다, 아주 멀리

그럼 되지

그럼 나도 백운비를 볼 수 없잖아

그렇긴 하지, 이 것도 안돼면
무슨 수가 있겠어?

백운비를 입궁시키면 안될까?
궁에서 살라 하고 못 나가게 하면

 

안녕아, 봐라, 태감 말고
어떤 남자가 궁에 머물 수 있겠어?

백운비를 내시로 만들겠다면,
짐은 그거 별로 안좋은 방법같다

무슨 헛소리야

그렇잖아, 궁 안에 이렇게
많은 여자와 비들이 있는데

너는 백운비가 들어오는 게
좋아도 짐은 안심할 수 없지

 

이것 저것 안되면, 차라리 가둬버려
아무도 못 보게 하고, 나만 보게 해줘

 

안녕아, 사실 너와 백운비의 혼사는
짐의 한 마디면 되는 일이야

하지만 내가 왜 계속 강제로
하지 않느냐 하면

 

짐이 다른게 걱정되는 게 아니라
바로 운남왕 때문이잖아

잘된 혼인으로는
백가를 잡아놓을 수 있지만

좋지 않은 혼사는
반대로 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너와 백운비가
정말로 사랑하길 바라는 거야

 

강제로 할 수 없다면
가두어 놓을 수는 더 없겠지

너도 백운비가
진심으로 널 받아들이기를 원하잖아

당연하지, 두 말 할 필요 있남?

 

경성에서 내보내거나 궁에 들이는
두 가지가 제일 좋은 방법인데

백운비는 내보낼 수도 없고
들일 수도 없잖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사도정도 내 보낼 수 없고,
어렵다 어려워

 

있어, 오빠, 있어

뭐가 있어?

 

백운비는 남자니까 입궁을 못 하니
사도정을 입궁시키면 되지

그럼 백운비가 사도정을 못 보겠지

그런 방법이 있군

빨리, 어서 가서
사도정을 입궁시켜버려

 

안돼, 아직 안돼

문매아가 사도정에게
제일 불만이 많잖아

아주 천적일텐데,
잡아먹으려고 들걸?

입궁시켰다가, 또 뒤집어지라고?

문매아가 분명히 모후한테
없는 소리도 지어낼거야

안돼, 게다가

짐이 여자를 입궁시킨다면

그것도 안될 일이야,
명목이 안서, 안돼

 

그럼 좀 돌아가면 되지

사도정을 입궁시키는 건 공주를
보필하기 위해서라고 하면 되잖아

그럼 명목이 서지 않겠어?

안녕아, 짐은 널 도와주고 싶은데

그..그래도 모후가

내가 말 한다니까

 

그럼 좋아, 네가 평생
행복해지기 위해서 라면야

짐이 한 번 도와주지

그럼 짐은 모후한테 가서
좀 앉아 있을테니

넌 조금 있다가 오너라

 

네가 말을 꺼내면,
짐은 아닌 척 할테니

네가 다시 말씀을 드려서
모후가 부탁하시면

짐이 못 이기는 척 그렇게 할께

좋아, 너무 고마워 오빠

무슨 그런 말을,
누가 뭐래도 짐은 네 오라비잖냐

그럼 난 먼저 간다

좋아, 어서 가봐

 

-나, 정말 간다
-가...

 

그건 안되지

사도정은 대신의 딸인데

궁에 불러서 공부를 도우라고요?

그리고 선머슴같아서,
어울리지도 않아요

왜 안 어울려, 모후, 그렇게 해주세요

 

네가 언제부터 사도정과 친해졌냐?

 

황상

안녕이 출가하기 전에
이게 소원이라니

내가 보기엔, 별로 문제 될 것도 없소

뜻대로 해주시오

 

제가 보기엔 그래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후께서 그리 생각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요

제가 금방 령을 내려 사도정을
입궁시키겠습니다

 

뭐야?

나보고 궁에 들어와서
안녕 공주의 공부를 도우라고?

황당하네

 

진 총관, 이건 좀 이상하지 않소?

이건 태후의 뜻입니다,
안녕 공주께서 태후께

사도 소저가 제일 친하다고 했답니다

 

안녕 공주가 이제는 거짓말도 하는군

 

공주를 그렇게 말하면 못 쓴다,
공주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다

 

그래, 공주는 나와 네 새언니의
대 은인이잖아

네가 입궁해서 공부를 도우면

오빠와 새언니를 대신해서
공주께 은혜를 갚는 거지

걱정마, 예전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공주가 크게 도와 줬으니

나도 마음 속으로 고마워하고 있었어

입궁해서 최대한
싸우지만 않으면 되겠지

 

정아야, 입궁해서는 예의
바르고 지조있게 해야 한다

안녕 공주께 불경해선 안될 것이야

알았어요, 아빠

 

안녕의 성격이 좀 불 같기는 하지만

속 마음은 그래도 좋아

두 사람이 가장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우리 둘 다 원수 같이 지냈는데

어쩌자고 날 불러 들이는지
알 수가 없네

그건 아마 사도 소저가
인기가 좋아서 그럴겁니다

 

안녕이 사도정을 좋아한다고요?
농담이겠지

황상, 확실하게 말 해봐요

왜 사도정을 입궁시키는 거에요?

 

그게 짐도 무척 이상하게
여기고 있어, 참 이상도 하지

 

자기가 령을 내려놓고,
뭐가 이상해요

안녕과 사도정은
예전부터 서로 싫어했어

근데 안녕이 모후와
짐에게 갑자기 말을 꺼내서

사도정을 들여서 같이
공부를 하겠다네

두 여자, 모두 어느 하나
호랑이보다 못할 게 없는데

두 사람이 같이 붙어 있으면
하늘도 무너져 내릴걸?

그래서 짐은 쭈욱 반대했단다

하지만 모후가 안녕의
요구를 받아들이시라니

짐이 명을 내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

 

고모가 사도정을 입궁시키는데
동의 하셨다고요?

그러니 더 이상하다는 거지

짐도 모후가 사도정을
무척 싫어하시는 줄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상한 일이야, 이상해

황상, 지금 한 말이 사실이에요?

당연히 진짜지

못 믿겠으면 모후께 여쭤보거라

짐은 그 때 절대적으로
반대했었으니까

 

황상은 확실히 사도정의
입궁을 반대했지

고모, 사도정은 도리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뿐 아니라

수단도 다양하다고요

어떻게 궁에 불러서
멋대로 하게 둘 수 있어요?

내가 궁에 불러 들이는 것인데
누가 감히 나대겠느냐?

하지만 그 계집을 궁에 불러 들이면
우리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에요

고것이 하늘이라도
오를 수 있다는 말이냐?

네가 규율을 지키도록
할 수도 있는 일 아니냐

고모, 모르셔서 그래요, 사도정은...

 

나도 안다, 요 계집이

요상한 술책을 많이도
부린다고 하더구나

나도 한번 무슨 술책을
부리는지 좀 보고 싶다

 

제가 얼마나 걱정하는지 모르세요?

매아야, 안녕의 말도
옳은 구석이 있어

나도 듣고 나서 옳다고
여겼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한게야

이미 이렇게 하기로 했으니,
그냥 이렇게 하자꾸나

황궁이 시장판도 아니고

아무나 와서 떠들어 댈 수 있는
곳이냐? 말도 안되지

 

안녕이 어쩌려고 이런 짓을 했지?

 

이렇게 하는게 뭐가 안 좋은데?

이해가 안되잖아,

그녀는 적이라고, 적이 내 눈에서
안 보이면 안심할 수 없는거지

옆에 놔두는걸 위험하다고
하는거지, 멍청해

백운비 옆에 두는게
진정한 위험이지

 

이게 네 생각이었어?

어때? 절묘하지?

 

뭐가 절묘해

백운비는 이제 못 보겠지만

이제 황상하고는 엄청 가까워졌잖아
이제는 궁에서 나갈 필요도 없이

한 걸음만 나서면 그 망아지를
볼 텐데 나는 어떡하라고?

사촌언니,
그건 내가 상관할 바 아니지

난 백운비만 있으면 되지롱

너

언니, 그럼 고생 좀 하고 있어

시간 나면 오빠도 좀 보고

 

말해봐, 내가 엄한 짓을 한 거였을까?

원래는 안녕이

사도정을 멀리 보내버리거나,
아니면 없애버리도록 한건데

지금은 오히려 궁으로
불러 들여 온다잖아

 

내가 제일 두려워 한 일인데

원래 그 호랑이를
멀리 보내 버리려고 했는데

이제 오히려 내 집에 뛰어들어왔잖아

일이 꼬였네요

그러게 말이야

 

수아야, 아주 황상의
바램대로 된 거 아니겠어?

사도정이랑 같이 놀고 싶어 안달인데

그러게요

 

근데 황상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대를 했다?

반대를 왜 해?
좋아서 팔딱 팔딱 뛰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이 일도 황상께서 뒤에서
시켰는지도 모르지요

그럴지도, 황상께서
심보를 한 번 먹었다 하면

사람을 죽여도 모르게
속여 먹을 정도이니

분명히 함정을 파 놓고
안녕을 속여 넘긴 걸거야

사도검남과 둘째 아씨의 일도

황상께서 뒤에서
매수했을 거라면서요?

 

사도정이 지금은 황상을
아주 구워 삶았어

 

그녀가 온다면 우리가
먼저 준비를 해 둬야지요

당연하지, 내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지

 

들어올 수는 있다해도
그리 좋게 지낼 수는 없을거야

안녕이 원수 보듯 하니
우선은 그 관문도 못 넘게 해야지

 

너희 둘, 잘 기억해둬
사도정이 들어온 다음부터

아예 없는 사람 쳐버려
신경끌 수 있는 만큼 끄고 있어

관심도 두지 말고, 말을 건다 해도
공손히 대할 필요 없어

내가 본 때를 보여 주마

 

사부, 한동안 못 올거에요

사부가 보고 싶을 거에요

 

정아야, 황궁엔 정말 가서는 안된다

 

황상께서 이미 령을 내렸는데,
아마 좋게 거절할 수는 없을 거에요

 

네가 가지 않겠다면
사부가 어떻게든 해 보겠다

 

사부, 궁이 무슨 지옥도 아닌데
간다고 한들 뭐 어떻겠어요?

사부가 보기엔 황궁이 바로 지옥이야

정아야, 넌 정말 궁에
들어가는 게 어울리지 않아

왜요?

황궁은 여자의 묘지야

 

난 그저 공부를 도우러 가는거지

못 빠져 나올 것도 아닌데요

사부, 걱정마세요

사부가 어떻게 걱정을 안 하니

문매아가 널 원수로 여기고

안녕 공주도 널 좋아하지 않는데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태후의 후광을 믿고 있어

네가 들어가는 건 알아서
그물에 걸어 들어가는 거 아니겠어?

사부의 말을 듣고 가지 말거라

사부, 황궁에 몇 번이나 갔다 왔어요

무서울 거 없다고요

황상도 내 의형이고

누가 감히 날 어쩌겠어요?

절대로 황상과 같이 있으면 안돼

그건 왜요?

 

황궁엔 황상 한 사람만이 남자이지

누구든 황상과의 시간이 길어지면

여자들의 적이 되어버려

여자들이 질투를 하기
시작하면 제일 무서워지는거야

여자들의 수단은 상상하기 힘드니까

 

알았어요, 사부,
절 아껴주시는 거 잘 알아요

걱정말아요 사부,
내가 인형도 아닌데

아무나 마음대로 하게 그냥 두겠어요?

 

누구든 날 건드리면,
자기 몸부터 조심해야 할걸요?

 

하지만

그래도 안되면, 그냥 나와버리죠

 

황궁 문이 일단 닫히면

다시 열기는 어려울거야

 

사도정이 공주를 뵈어요

 

일찍도 왔다

 

서둘러 감사드리려고 온 거에요

 

뭐가 감사한데?

오빠를 구해 주셨고,
새언니와 오빠를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감사합니다

예전에 잘못 했던건
미안하게 됐어요

네 오빠와 새언니를 도와준 건
내가 그들을 동정해서이지

문장은 내 둘째 사촌언니이기도 하고

너랑은 아무 관계 없어

너 때문이었다면,
내가 상관이나 했겠어?

너

 

아씨

 

뭐가 어떻든, 그래도 감사합니다

온 가족을 대신해 감사드리죠

 

됐다

 

그래도 내가 마음에
안드는 거 같은데?

 

내가 언제 마음에 든다고 했던가?

그럼 왜 날 입궁시켰어?

 

내 옆에 붙여 놓아야,
내가 못 살게 굴테니까

 

너

내가 뭐?

너, 그래 좋아

넌 우리집의 은인이고
고마워해야 하니까

 

니 마음대로 하세요

 

고마워하는 태도가
정말 유별나구나

 

공주, 정말 감사합니다요, 진짜루

 

네가 날 잡아먹겠구나

우리집 은인한테
내가 어떻게 그러겠어?

공주, 은혜는 갚아야 하니

뭐든 시키시죠

 

그런 태도로는 믿기지가 않아

 

말했잖아, 뭐든 다 하겠다고

나를 이 따위로 대하지나 마, 알았어?

 

네가 날 위해 해 줘야 할 첫번째는

나한테 큰소리로 떠들지 않는거야

 

좋아, 좋아, 큰 소리로 안 떠들께

미안하외다,
나 좀 앉아서 쉬어야겠수

 

사도정이 한방 먹었어? 아싸

안녕 공주의 도움을 받았으니

뱃속에 열불이 가득 차도
뱉을 수가 없겠지요

그 쪽 궁녀 말로는

사도정이 열 받아서
어쩔 줄 몰라 했답니다

겨우 바닥에 앉아서
한숨만 쉬었다네요

 

사도정은 인성이 강직하다고
사람들마다 그러던데

성질을 못 이기니 죽을 지경일게야

이번에 분명히 혈압 올라 죽을거야

큰 아씨, 이번에 그녀를
입궁시킨 게 잘된 거 같습니다

지금은 그저 막 시작일 뿐이야

 

안녕 공주가 이미 궁 안에 분부해서

사도정을 없는 사람 취급하라 했답니다

그 쪽 사람들도 좋은 꼴은
안 보여줄 겁니다

좋아, 사면초가로군

게다가 제가 그 쪽 사람들을
더 부추겨 놨으니

안심하세요, 사도정을
확실히 삶아버릴테니까요

 

아수야, 그럼 며칠간 돈을 좀 가져다
안녕쪽 사람들을 접대해 주렴

알겠습니다

 

아씨, 너무 흥분하시면 몸이 상해요

우리집 은인인데, 내가 왜 흥분해

화 안 났어

 

화가 안 났다면서 왜 울어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은혜를 입는거야

상대방한테

원망도 못하지, 말도 못하지
화도 못내지, 마음대로 못하잖아

 

은혜를, 사도가에서 큰 은혜를
받은 게 내 목숨보다 중요해

그러니까 참아야 돼, 안 그래?

 

아씨, 화 풀어요

그냥 태도가 냉랭하고,
말투가 좀 그런 거 뿐이에요

 

그래, 참자, 참자, 은혜를 받았잖아

은혜를 갚아야지, 화 풀자,
물이나 좀 가져다 줘

예

 

언니, 우리 아씨가
목이 마르데요, 부탁해요

 

넌 손이 없냐?

 

손은 있는데, 어디가서 떠오는지

모르잖아요

 

여기 문으로 나가

 

그리고요?

 

그리고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

 

공공, 무슨 일이세요?

 

안에 있는 누나들이
세수를 하려하니

이 물은 우리가 쓰자

 

이 물은 우리 아씨가
마시려는 건데요

너희 아가씨 배가 소만큼 크냐?
무슨 물을 이리 많이 마셔?

넌 가서 다시 떠와, 이리 내,

 

열 받는군, 사람을 너무 엿먹여

가자, 가서 찾아오자

 

잘 했어요

 

사도정, 무엄하다

 

아씨

 

너, 왜 가만있어?

 

우리 사도가에서 네 은혜를 입었으니

가만 있을 수 밖에

 

그럼 얘들은 왜 때렸어?

 

너 말고는

아무도 날 무시하고 모욕할 수 없어

개를 때리려면 주인을
봐야한다는 말도 몰라?

개가 날 먼저 물려들면,
나도 같이 물어줄거야

 

어떻게 된거야

 

공주, 전 그냥 저 시녀에게

물 단지를 빌린 것 뿐입니다

 

거짓말, 원래는 그게 아닙니다

아씨가 목이 마르다 하셨는데

아무도 신경을 써주지 않았습니다

내가 어렵사리 물을 떠와서
아씨께 드리려고 하는데

그가 오는 길에 날 막고서
물을 뺏어갔습니다

불결한 말도 했고요

우리 아씨의 배가
소만큼 크다고 했습니다

물은 왜 뺏었어?

궁녀들이 옷을 빤다고
해서, 도와주려고

 

야 이 시키야, 또 함부로 주둥이
놀렸다간 혓바닥을 잘라 버릴거야

 

이거 이거 들어봐,
얼마나 야만스럽고, 제 멋대로야

고 계집애가

정말 뒷간에 박힌 돌보다
더 지저분하고 단단해

대가집 아씨로 사는 게
습관이 되었을 텐데

누구라고 눈에 보이겠어?

제 멋대로 하는 것만 봐도 열이 뻗쳐

지금은 황상께서 돌봐주니까
아마 안녕 공주도 눈에 안 보일걸?

 

그러게 말이야,
오빠는 지금 또 그 애를 보러 갔어

 

둘째 형, 왔어

 

어떠니? 궁 안의 생활은 괜찮아?

 

괜찮아, 궁 안이 참 재밌네

 

안녕이 잘 대해주나?

 

정말 잘해줘, 난 얼마나 아껴주는데

 

궁 안이 아직 익숙치 않으니
필요하면 하인들에게 분부를 내려

그래

 

하인들은 다들 괜찮지?

 

다 좋아

다들, 온순한 양 같아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 하잖아

예의도 밝고, 동작도 빠르고

 

아련, 정말이냐?

 

예, 정말입니다, 아씨 말이 맞습니다

 

궁에서 지내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정말이야 둘째 형, 내가 여기
있는 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런데 네 눈자위가
좀 붉은 거 같은데

엄마, 아빠 생각이 나서

언제 돌아가 볼 수 있을지 모르니까

좀 울었어

 

언제든 집에 돌아가고 싶으면

어려울 거 없어,
나한테 말만 하면 돼

 

셋째야, 기억해, 궁에서는
내가 너와 가장 친한 사람이야

무슨 일이든 나한테 말해도 된다

내가 반드시 도와줄께

 

고마워 둘째 형,
나도 형이 가깝게 느껴져

형을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거든

 

좀 쉬었다가, 어서방에 가자꾸나

예

 

짐의 이기심이 너무 큰 것인가?

황상의 그 말씀은...

짐이 편법으로 사도정을 입궁시킨 건

그녀를 자주 만나 보면서

조금씩 감정이 깊어지리라
여겼기 때문이기도 하고

백운비로 부터 멀리
떨어트려 놓기 위함이었어

 

그게 잘못 되었습니까?

혼자만의 이기심이었구나

 

짐이 보기엔 사도정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황상, 소롱샤가 무시 당할 사람입니까?

 

안녕이 그 집에 은혜가 있으니

어떤 모욕을 받더라도

안녕에게 뭐라고 말할 수가 없겠지

 

그렇습니다, 황상,
공주와 얘기를 해봐야지요

 

됐다, 그냥 되는데로 두어야지

두 사람이 반드시 원수는 아닐거야

그렇습니다, 소롱샤를
미워하는 건 공주가 아니니까요

그래

문매아가 사도정의 최대 적수이지

 

그러니까

그 아가씨의 더러운 성질머리를
고치지 못할 것도 없지

어떻게 고쳐?

 

자기가 큰 아가씨라고 여기니까

네가 하인 다루듯이 해버려

이런 여시같은 것은
소나 말처럼 부려야 돼

밤 낮 없이 일을 시켜버려

그럼 얼마 못 가서

공주를 어찌 모셔야
하는지 알게될거야

공주의 남자를 뺏으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나중이 되면

백운비를 슬쩍 쳐다도 보지 못할걸

 

하지만 그 성격에 막일을 시킨다면

내 방을 다 태워버릴텐데?

안녕, 너는 그 집 안의 대 은인이잖아

네 말을 듣지 않을까봐 그래?

 

그래도 이렇게 하는게
너무 하는 건 아닐까?

 

걔가 네 백운비를 뺏어간 건
너무 하는게 아니고?

 

그래, 먼저 너무한 건
그 쪽이야, 벌을 줘야지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그런데 뭘 시키지?

 

그 애는

물을 뺏어다 빨래하려는 걸
제일 싫어했으니까

이번엔 자기가 빨아보라고 해

 

좋아

 

뭐야? 나보고 빨래를 하라고?

 

날 위해서는 뭐든지 하겠다며?

그냥 입바른 소리였나 보지?

 

내가 한 말이니 당연히 지켜야지

 

그래도 다른 일을 시켜도 되잖아

꽃을 심으라던가,
나가서 뭘 사오라던가

아니면 같이 술을 마시는 것도 좋아

 

나, 안녕은 줄곧 흥정을 안 해 봐서

하기 싫으면 관둬라

 

나도 네가 말한 적 없는 셈 칠테니까

 

좋아, 빨라면 빨면 되지

 

아씨, 정말 빨 거에요?

 

이게 무슨 꼴이에요

집에서도 이런 일은
해보지 않았는데

 

네가 안 해본 걸 나는 해 봤냐?

 

아씨, 쉬세요, 내가 할께요

 

이렇게 많은 옷을 어떻게 빨려고?

그리고 내가 이미 하겠다고 했는데

그냥 해야지

 

너희 공주는 도대체 옷을
얼마나 빨라는 셈이냐?

공주는, 다른 건 없어도 옷은 많아요

원하신다면 수레로
몇 대도 충분하지요

지금처럼 빨래하는 사람이 있으니,
하얗게 빨지 않으면 소용없어요

 

보니까, 우리를 곯려먹는 거 같아요

 

알아?

이건 백운비 때문에
우리한테 이러는 거야

 

셋째가 안녕 공주의
공부를 돕는다고요?

그렇소, 이틀 전에 궁에 갔지요

 

이상하군요, 안녕 공주는 평소에

무술을 좋아하는데

무슨 책을 본다고 하는 건지

뭐 어찌 되었든,
황상의 명이 내렸으니

신하로서 받들어야지요

 

그렇군요

 

최근 정아를 못 만나게
되었으니 안타깝소

 

알겠습니다

 

당신의 신분이라면
입궁은 편리할텐데

궁에서 만나 이야기를
해도 되지 않겠소?

 

어르신, 궁에 들어가는 건
제 마음대로 되는게 아닙니다

  번역 : ID 빨간눈물
jindecan@naver.com

싱크 : 천사 [MJB]
mikycho@naver.com

33편 mp4용 싱크 변환 : 저세상 [MJB]
warai95@naver.com